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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posted by 2006-03-03)

인터넷공유기 적발시스템「글쎄..」

"KT가 인터넷공유기와 관련 적발 시스템을 개발했다는데 기술적으로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한 인터넷공유기 업체 관계자는 KT가 인터넷공유기 추가요금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KT가 인터넷공유기를 사용해 3대 이상 PC를 쓰는 사용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만일 그런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인터넷공유기 업체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공유기 업체 관계자는 "패킷이 인터넷공유기를 통해서 나온 것인지, PC자체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은 불가능하다. 여러 PC에서 각각 인터넷 창을 열어 둔 것과, 하나 PC에서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서 사용하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해 KT에서 주장하는 인터넷공유기 적발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엑스박스 및 플레이스테이션2 등 콘솔 게임기를 이용해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및 PDA 등 무선 기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인터넷공유기 사용자들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KT가 인터넷공유기 사용자에게 추가 사용료를 부가한다고 해도 사용자는 적발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다른 인터넷회선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이 제도의 실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KT 정책에 반발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자기 집에 들어오는 수돗물을 나눠 쓰던 말던 수돗물 공급업체가 무슨 상관이냐?"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KT 인터넷공유기 사용자에 대한 추가 요금 부담 소식은 예상과 달리 인터넷공유기 판매동향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인터넷공유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과 판매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뉴스를 보고 인터넷공유기 존재에 대해서 몰랐던 소비자들이 구입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논란이 MP3플레이어 홍보효과를 가져다 준 것처럼, 이번 일도 인터넷공유기 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